“미 해병, 최신 수륙양용 공격장비로 북 제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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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북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 해병이 최신 공격장비로 북한을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방어능력을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안보 전문가 카일 미조카미(Kyle Mizokami)는 21일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5개의 최신 장비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 해병의 공격 능력을 설명했습니다.

미조카미는 우선 바다와 육지에서 모두 공격이 가능한 장갑차, AAV(Amphibious Assault Vehicle)가 최대 21명의 보병을 해안까지 수송해 내륙으로 파병시킬 수 있으며, 수류탄과 기관총을 탑재하고 수중에서 시속 8마일, 육지에서 시속 45마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수직 이착륙과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가진 항공기인 MV-22 오스프리(Osprey)를 이용해 공중에서 해병을 더 빠르고 멀리 이동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항공기를 이용해 최대 24명의 완전 무장 해병과 지원 무기, 보급품, 차량 등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스프리는 동급 무게의 헬리콥터보다 3배 더 빠른 최고 시속 277마일로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수송헬기인 CH-53E 수퍼 스탤리언(Super Stallion)은 수륙 양용 공격에서 적진을 점령하는 데 필요한 추가 해병과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용도로 이용됩니다.

수퍼 스탤리언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큰 헬리콥터로 해병 55명과 16톤의 보급품을 운송할 수 있다는 게 미조카미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중장비나 장갑차를 해상에서 안전한 지점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미조카미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서도 주기적으로 시험하는 LAV-25 장갑차는 대포를 장착하고 4명의 정찰병을 태울 수 있는데 이 장갑차가 지닌 화력과 이동성이 수륙양용 공격에서 북한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LAV-25가 새로운 차체 보호, 화재진압 체계 등을 갖춰 능력이 향상됐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해병의 다련장 로켓인 하이머스(HIMARS, High Mobility Armored Rocket System)는 한번에 로켓 6대까지 장착이 가능한 미군 주력 무기입니다.

2000년 중반 도입된 하이머스는 해변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몇 분 안에 최대 43마일까지 장거리 정밀 사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Bruce Benett) 선임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해병의 능력은 기존 적진의 해안가로 이동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영토를 점령할 수 있도록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특히 북한과 전투할 경우 핵 시설에 대한 점령 뿐 아니라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에 대한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정치범 수용소을 북한보다 앞서 점령해야 하기 때문에 미 해병의 신속한 이동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 해병이 상당히 진전된 기술을 지니고 있지만 북한의 최신 방어 능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보가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미국 해병은 해안가로 가 영토를 점령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갖춘 최신 장비를 개발했지만 그것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북한이 미 해병이 이용하는 최신 헬리콥터나 장갑차를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베넷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시험에 나서는 등 미국이 알지 못하는 북한의 신기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측도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