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반대의 날’ 유엔서 ‘북 완전한 비핵화’ 촉구

0:00 / 0:00

앵커 : 유엔은 9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기념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유엔총회 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조속히 가입하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CVID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피노사 의장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을 비롯해 아직 CTBT에 서명하거나 비준하지 않은 8개국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유럽연합(EU) 유엔 대표는 북한이 빠른 시일내 CTBT에 가입하고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와 모든 핵 · 미사일 시험, 핵 프로그램 보유를 금지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U 유엔 대표: 유럽연합은 북한이 당장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기 위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EU urges the DPRK to embark on the credible path towards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into immediately comply with all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유럽연합 측은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련 당사국과 더욱 의미있는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유엔대표는 북한 비핵화의 검증(verification)이 중요하다며 CTBT가 보유한 국제감시체계(IMS, International Monitoring System) 기술이 이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TBTO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지진, 음향 감지기를 통해 핵폭발을 감지할 수 있는 감지시설 300여곳을 운영 중입니다.

그는 또 일본이 북한의 CVID달성에 대한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모든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관련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표해 발언한 태국 유엔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당사국간 외교 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태국 유엔대표 : 우리는 미북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정권을 만들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원합니다. 아세안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모든 당사국들이 한반도 내 갈등을 줄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밖에 필리핀 유엔대표 역시 북한이 모든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따르고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1991년 8월 29일 카자흐스탄이 세미팔라친스크 핵실험장 폐쇄를 기념하기 위해 유엔이 제정해 매년 지켜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