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유엔총회 기간 중 한미일 북핵협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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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에서 지난주 개막한 유엔총회 기간 중 한미일 3국 대표가 만나 북핵 관련 협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에리카 바크스-러글스(Barks-Ruggles) 국제기구 담당 고위관리는 20일 유엔총회와 관련해 가진 전화 기자설명회에서 유엔총회 기간 한국, 일본 측 관리들과 회담 일정이 잡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일 양국과 양자 회담, 한미일 3자 회담을 갖고, 북한을 비롯한 지역 안보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좋은 논의를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회담 참석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뉴욕을 방문 중인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 20일부터 23일까지 뉴욕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유엔총회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습니다.

바크스-러글스 고위관리는 유엔총회 중 북한 관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며 “이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2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잇따라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미국은 이것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물론 북한의 이웃국가와 국제사회, 동맹국에 가하는 위협이라는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법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 측에 대화 참여를 촉구해 왔다며, 앞으로도 대화 제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공약은 굳건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미국은 미국의 대북제재와 유엔 안보리 제재를 계속해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다른 국가들도 제재를 이행할 것을 그는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21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가질 예정으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편 전날 미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20일 뉴욕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에 북한의 조속한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한국 정부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가능한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