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의원 “미 대선 후 미북대화 재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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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Ami Bera) 의원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 미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라 의원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4일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 전 관심을 끌려는 행동을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즉 10월 깜짝 행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베라 의원 :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듣게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미 대선 전 대화나 협상이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대선 후에는 아마 있을지도 모르죠.

베라 의원은 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과거 미국 대통령들의 전통적 대북정책인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위에서 아래로의 톱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닌 실무협상부터 시작하는 바틈업(Bottom up)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을 이유로 주한미군 감축을 제기한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곧바로 북한과 대화 재개에 나서 어떤 식으로든 협상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북한과 협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 임기 중 이를 마무리하고 싶어할 것이란 게 차 석좌의 설명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에 의한 한국인 공무원의 피살 사건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 시기상 좋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전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과 북한과의 코로나 19 공동협력 등에 대해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무엇이든 해보려고 하지만 현재 어떠한 진전도 없는 상황이죠.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특히 이번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한국사회 여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의 우호적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차 석좌는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사건에 직접 관여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북한 내 코로나 19 전파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으로 한국인 공무원을 피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24일 북한군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한국인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