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미북대화 재개해 비핵화 방안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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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미북회담이 재개돼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조속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가입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제르보 사무총장은 25일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Sputnik)와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관련국들간 외교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향후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며 “미북이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을 고무적으로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회담 의사를 밝힌 만큼 미북 간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또 양자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에 효율적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양자, 다자 회담 모두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가지 형식만 필요한 게 아니라며 미국과 한국, 북한 뿐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 비핵화 협상에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국과 러시아, 제3국으로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스웨덴(스웨리예) 등 많은 국가들이 모두 평화로운 비핵화 달성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질문에 제르보 사무총장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역할은 핵무기 실험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최신 핵무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이날 유엔총회가 ‘CTBT(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발효’를 주제로 개최한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조속한 CTBT 가입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을 대표해 연설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고위대표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단계에 착수하고 즉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북한이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해 핵실험을 끝내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가진 기술과 인력, 특히 핵폭발을 감지할 수 있는 국제모니터링시스템(IMS), 즉 국제감시체계가 북한 핵시설 폐기 검증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영국의 타릭 마무드 아마드 외교차관 역시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한편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아마드 차관 : 비핵화로 가는 길은 북한의 밝고 번영한 미래를 말합니다. 비핵화까지 국제사회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아마드 외교차관은 또 영국은 북한이 계속해서 불법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는 국제사회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