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이버보안센터 “북, 영국 안보에 지속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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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 사이버 보안 당국은 북한이 영국 국가안보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정보통신부(Government Communications Headquarters, 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ational Cyber Security Centre, NCSC)는 23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영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사이란 마틴(Ciaran Martin) 국가사이버안보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우리 업무의 상당 부분은 적대국가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었다”며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은 영국의 전략적 국가안보에 지속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이들의 공격은 영국 국민과 기업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우리 사회, 삶, 경제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이들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국가사이버보안센터의 활동 사항을 담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영국의 공공기관, 기업, 교육기관, 병원 등 900여개 기관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습니다.

특히 지난 1년 간 영국 정부기관이 사이버 해킹 조직의 공격대상 1순위였고, 교통, 의료, 교육, 과학 기술 분야 기관이나 업체에 대한 공격이 가장 많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 위험이 의심되는 이메일이나 웹사이트를 감지해 곧바로 해당 기관에 통보하는 방어 체계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영국 당국은 지난 2017년 5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병원 48곳의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켰던 ‘워너크라이’ 해킹 공격의 배후로도 북한 당국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당시 워너크라이 악성코드는 영국 등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3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등 금전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국가사이버보안센터는 영국 정부가 북한 등 정부가 배후에 있는 사이버 공격 방지와 대응력을 늘리기 위해 2016년 미화 약 24억 4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특별 조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