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한미 양국의 워킹그룹, 즉 실무단의 첫 공식 회의가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가운데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이 대북정책에 대한 양국 간 격차가 더 커지기 전 적절한 시점에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정부로서는 현재 남북 간 관계개선과 이로 인한 대북제재 완화 분위기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공식화된 실무단을 통해 이 사안을 긴밀히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위해 한국이 다른 방향으로 가지(singing different sheets of music) 않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힐 전 차관보: 한 자리에 앉아 북한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확실히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 비판에 앞서 논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I think it's a good way to sit across the table and try to make sure that we are together on this issue. I think it's a good way to show there's discussion ahead of criticism.)
미국 랜드연구소의 마이클 마자르 선임연구원은 비핵화 논의에 대한 한미 양국의 기본 입장은 같지만 접근 방식에 있어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서둘러 실무 협의체를 출범시킨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마자르 연구원: 제 생각에 한미 양국은 기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전술상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남북 간 대화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추동력을 마련하려고 하는 반면 미국은 북한의 더 많은 양보를 조건으로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I think they are basically on the same page. The difference, I understand, comes more from a little bit of tactical difference in South Korea believing that taking some additional steps in inter-Korean dialogue can create momentum for denuclearization process whereas United States feels like everything has to be made conditional on more North Korean concession.)
마자르 연구원은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한미 실무단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특별히 이번 북핵 협상에서는 한국 정부의 역할이 전보다 커졌다면서 한미 양국 간 동일한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 앞서 남북 협력을 과도하게 진전시키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히 해왔지만 북핵 협상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한미 간 견해차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은 21일, 미국 측 실무단이 한국 측과 회동에서 남북한 철도 관련 공동조사를 '강력히 지지'(strong support)했는지 여부와 관련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전날 관련 성명과 동일한 답을 내놓으면서 그 외 "추가로 할 말이 없다"( I don't have any further comment)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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