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럼프 발언에 “잃을 것 없어… 막말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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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미국과 북한 간 '무력사용' 언급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은 미사일 관련 이른바 '중대한 시험'에 나섰고 또 "잃을 것이 없다"며 대미 경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9일 담화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점점 불편하게 할 수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내놓은 ‘연말시한’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리수용 부위원장의 담화문이 나오기 약 4시간 30분 전에는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담화문을 내놓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라고 부르며 최근 그의 발언에 대해 북한은 “잃을 것이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김영철 위원장은 담화문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올린 글이 ‘부적절하고 위험성 높은 발언과 표현’이라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수 없는 대목’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고, 그 후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북한이 말한 '중대한 시험' 발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이러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회적 경고를 보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 :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를 비핵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갖고 있는 충분한 수단들을 고려할 것입니다. (Kim Jong Un said that he is going to denuclearize the Korean Peninsula- if he does not do that, then we'll take that into account. And we've got plenty of tools in the toolkit.)

8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자들에게 “필요할 경우 북한에 대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 입장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그 지역을 방문할 것”이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해 북핵협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재개 가능성에 대해 미리 앞서 언급하진 않겠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 당장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나 “언제든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 “나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언제나 북한과 마주앉아 비핵화 협상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