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월 의장국인 베트남, 그러니까 윁남의 당 딩 쿠이 유엔주재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 딩 쿠이 대사는 2일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중지약속 파기를 시사한 후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은 한반도 상황을 매우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이 대사는 하지만 북한 문제를 1월 중에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이사국들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쿠이 대사: 그러나 언제든지 북한 문제를 논의하자는 안보리 이사국들의 요청이 있으면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이와관련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와 현재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언급과 관련해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3일 김 위원장의 이 언급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현 시점에서는 논평할 내용이 없다고 공통적으로 답했습니다 (We do not have any comment at this stage).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여러차례 안보리에 논의 주제로 제기했고 관련 규탄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언급과 관련해서 북한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할 것을 요청할 것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3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쿠이 대사는 이어 현 상황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된 안보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첫번째 목표는 비핵화라고 밝혔습니다.
쿠이 대사: 첫번째는 비핵화입니다. 두번째 목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세번째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입니다.
쿠이 대사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이 결의안의 표결을 안보리에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관련해 장쥔 중국 유엔본부 대사는 3일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과 이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에 대한 실무급 회의를 갖는 등 이 결의안 초안에 대한 합의(consensus)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현 시점에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