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차 당대회에서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전 발언에 비해 덜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 협상할 의사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방위력 강화 발언을 듣고 지난 연초에 했던 말에 비해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그는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방어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만 했습니다. (He didn't talk about a new strategic weapon and he didn't make any threatening remarks. But he just said he would place defense capability a higher level.)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할 때까지 미국 혹은 한국을 위협하는 언사를 피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위협적이거나 적대적인 언어를 쓰지 않은 것은 바이든 행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 첫날 경제 실패를 자인한 것 역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김 위원장이 경제문제를 강조한 것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겁니다. (Kim Jung Eun is signaling a willingness to negotiate with Biden in order to improve the economy by lifting sanctions. Kim Jong un's emphasis on economic problems is a way of indicating North Korea's interest and working on domestic economic issues which of course requires sanctions relief.)
그는 이런 까닭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활동 제한(limit)에 동의하면 제재완화를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매우 조심스럽게 말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도 취임 직후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피하고 진전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발언은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력이 감소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인민군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전국 각 조직 당대표자 내 군인대표가 408명으로 지난7차 대회 때 719명에서 절반 가량 줄어들어 군의 정치력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