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북, 협상 복귀해 비핵화 이행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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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북한이 협상장으로 복귀해 미북 정상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비핵화 이행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 제네바 주재 군축대사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미북 간 합의를 이행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우드 대사는 북한은 세계는 물론 북한 주민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면서 북한이 보유한 무기들은 미국과 세계 안보에 실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측에 안보상의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 주민에게 밝은 미래를 주고 싶어한다며 싱가포르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를 두고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대사: 제 희망은 북한이 협상장으로 복귀해 비핵화와 관련된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는데 진전을 내는 것입니다. (My hope is the DPRK return to table so that we can move forward implementing the communique with regard to denuclearization)

앞서 이날 회의에 유럽연합 대표로 참석한 베스나 바티스틱 코스(Vesna Batistic Kos) 주제네바 크로아티아 대사는 북한의 반복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에 대한 위반이고 한반도에 신뢰와 영구적 평화와 안보를 만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베스나 바티스틱 코스 대사: 우리는 북한이 협상장에 복귀하고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움, 즉, 중지 약속을 준수하며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We call on North Korea to return meaningful negotiations and in the meantime stick to moratorium on nuclear test and ballistic missiles launches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그는 이어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며 북한이 이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현 대북 제재를 엄격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미국이 '비핵화 연말 시한'을 무시했기 때문에 북한도 더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주 참사관은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강행하려고 하고 제재를 고집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