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가 최근 러시아 측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FFVD)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램버트 부대표가 지난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램버트 부대표가 이들과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이행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고 대화는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Special Envoy for North Korea Mark Lambert met with Deputy Foreign Minister Igor Morgulov and Ambassador Oleg Burmistrov in Moscow to discuss efforts to achieve the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The conversation was candid and constructive.)
애덤스 대변인은 이어 램버트 부대표는 러시아 측 당사자들과 완전한 비핵화와 병행하여 미북 관계의 변화와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체 수립에 진전을 내겠다는 미국의 의지(commitment)를 공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During the meetings, Special Envoy Lambert shared with his counterparts the United States’ continued commitment to making progress on the transformation of U.S.-DPRK relations and the establishment of a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in parallel with progress on complete denuclearization.)
러시아 외교부도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회동에서 핵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 외교적 과정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모든 당사국들 간의 긴밀한 조율이 강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2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측 대표가 가진 회동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이고르 모르쿨로프 외교차관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해 북핵 협상에 대해 논의했고 이번에 램버트 부대표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등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에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블랭크 미국 외교정책위원회(AFPC) 선임연구원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는 북핵 협상 과정에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블랭크 선임연구원: 러시아는 북핵 협상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티븐 세스타노비치(Stephen Sestanovich)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러시아는 북핵 확산을 반대하지만 러시아의 유엔 대북 제재 이행 노력은 미미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스타노비치 연구원은 이런 까닭에 미국 외교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러시아의 말을 듣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