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제임스 케빈 멕라플린(James "Kevin" McLaughlin) 예비역 공군 중장은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20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멕라플린 전 부사령관을 만나 그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계실 때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경험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멕라플린 전 부사령관) 사이버사령부에서 일할 때 일어났던 북한의 대미 사이버공격은 소니(Sony) 영화사에 대한 공격이었습니다. 이 사이버 공격은 두가지 면에서 특별합니다.
첫째, 미국이 본토에서 외국으로 받은 가장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미국을 향해 사이버 공격을 할 의사 뿐 아니라 능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둘째,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 사이버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사이버공격을 당해도 누가 공격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왔습니다. 미국은 큰 나라 뿐 아니라 미국을 향해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작은 나라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후자에 속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자)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장관은 지난 18일 북한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지난 2년 간 150개 나라에서 의료체계가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멕라플린 전 부사령관) 이 사건은 한 나라가 사이버 공격을 하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광범위한 피해가 의도된 결과이든 그렇지 않든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죠.
기자)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 재임 당시 북한 사이버 공격 억지책 마련에 집중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억지전략은 무엇입니까?
멕라플린 전 부사령관)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억지책은 컴퓨터 시스템에 회복력(resilience)을 키워 작은 사이버 공격이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 국가, 특히 군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억지책으로 사이버 체계에 회복능력을 강화해 북한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의 사이버 공격을 어렵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있을 때 대통령 등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기자) 사이버공격 억지전략으로 사이버 체계 회복력 강화를 말씀하셨는데 부연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멕라플린 전 부사령관) 복잡한 건축물이 있다고 합시다. 누군가 그 건축물의 일부분을 공격해도 전체 건축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 시스템에서 한 부분이 사이버공격을 당했을지라도 전체 기능은 그대로 작동되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런 회복력을 갖춘 사이버 구조체계가 마련되면 적들은 자신들의 사이버 공격이 성공하도록 하는데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앵커 : 지금까지 미국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케빈 멕라플린 예비역 공군 중장의 견해를 이상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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