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산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가 한국에 인도되면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한미 양국군의 정찰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이번 주 한국에 '글로벌 호크'를 인도한 한미 안보협력팀에 축하를 전한다"며 "한국 공군과 공고한 한미동맹에 있어 뜻깊은 날이다"라는 내용을 "대한민국 공군"이라고 적힌 글로벌호크 실물 사진과 함께 올렸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한국에 인도된 글로벌 호크는 한미 양국군의 대북 정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대한 한미 양국의 큰 우려 중 하나는 북한이 핵개발, 군사 움직임 등 모든 것을 숨기고 있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글로벌 호크는 한미 양국군이 북한에서 이뤄지는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더 잘 감시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베넷 연구원은 그간 한국의 일반정찰기는 비행 고도가 제한돼 주로 평양 남쪽 지역이나 휴전선 부근만 정찰할 수 있고 서해에서 북한 쪽을 정찰하려면 중국 전투기의 방해로 제대로 정찰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상 20킬로미터 이상의 고고도까지 올라가는 글로벌 호크는 평양 북쪽 지역까지 정찰이 가능하고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30센티미터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한미 양국의 대북 정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미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의 글로벌 호크 인수는 한국의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2011년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4대의 글로벌 호크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했다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한 방위력 증강 차원에서 꼭 이뤄져야 했다는 게 엄 연구원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말 한국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A와 글로벌 호크 1호기를 도입할 당시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처럼 이번에도 글로벌 호크 추가 도입을 비난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미국의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글로벌 호크는 공격용이 아니라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필요한 무기라며 북한은 지난 4년동안 핵∙미사일 개발과 군사훈련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전략자산 확보를 비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해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미 미국, 한국과 대화를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 것이 남북, 미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이번에 몇 기의 글로벌 호크가 한국에 인도됐는 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작전보안 때문에 군사장비의 이동이나 정보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Due to operational security, we don't discuss movement of equipment or matters of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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