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유엔 대북제재 및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 모두를 이행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자금 이체와 '돈세탁'과 관련된 대북 금융제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므누신 장관은 22일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Committee on financial services)가 주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앤 와그너(Ann Wagner) 하원의원은 므누신 장관에게 미국이 이달초 금수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운송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압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대북 제재와 관련한 재무부의 향후 조치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하며 대북 제재는 계속 이행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므누신 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 및 미국의 독자제재 모두를 계속 이행하는다는 점에 있어서 단호합니다. 대북 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장으로 나오게 하는 매우 중요한 효과를 냈습니다. 우리는 이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입니다.
(The president is determined that we continue our efforts to enforce both the UN sanctions and the U.S.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And they've had a very important effect on bringing the chairman to the negotiating table and we will continue to enforce those sanctions.)
므누신 장관은 지난 3월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는 대북 금융제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며 향후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묻는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French Hill) 의원의 질문에 대북 금융제재는 재무부의 우선순위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시걸 맨델커(Sigal P. Mandelker)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최근 이 문제를 해외 금융기관들과 논의했다며 특히 북한의 자금 이체 수단과 돈세탁 관련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장관: 우리는 (북한의) 자금이체 수단에 매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돈세탁을 자행하는 사람들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We are very focused on money transfer items; we are focused on people doing money-laundering.)
이와 관련해 맨델커 차관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블록체인 기술 관련 회의에서 일부 국가와 범죄자들이 경제제재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전자화폐(digital currencies)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북한 국적의 해커로 알려진 박진혁을 예로 소개했습니다.
맨델커 차관은 박진혁이 속한 북한 해커 집단인 라자루스 그룹은 가상화폐거래 시스템(virtual currency and exchanges)을 도난자금에 대한 이체 및 '세탁'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22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 압류는 미북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김성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도 전날인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는 주권침해라며 즉시 반환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