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B-1B 한반도 전개…“최강 군사력 유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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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B-1B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동해상으로 전개한 것에 대해 미국의 군사력을 세계 최강으로 계속 유지하기 위한 훈련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27일 자체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트위터를 통해 2 대의 B-1B 전략 폭격기가 남중국해와 동해상에서 전개하고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은 27일 B-1B 전략폭격기가 동해상을 비행한 목적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군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언제든지 훈련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훈련은 몇달 전에 예정돼 지역 내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과 연합으로 자주 이뤄진다면서 이번 전개와 같은 훈련은 세계 최강의 미국 군사력을 계속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It's essential to ensure we remain the greatest, most powerful and brilliant fighting force the world has ever known.)

그러면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세계 어느 곳이든 비행하고 항해해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The U.S. military will continue to fly, sail, and operate anywhere international law allows.)

이에 대해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부사령관을 거쳐 미 공군 수석부참모장을 지낸 데이비드 뎁튤라(David Deptula) 예비역 중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B-1 전략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미 공군의 새 전략인 '역동적 병력 활용(dynamic force employment)'의 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뎁튤라 전 부참모장은 '역동적 병력 활용'은 미 폭격기들이 항상 전진 배치되지 않고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잠재적인 적들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작전은 미 폭격기들의 비행거리와 폭탄 탑재량이 매우 커서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략폭격기를 운영하는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의 티모시 레이 사령관은 지난달 29일에 괌에 배치됐던 B-52전략 폭격기를 미국 본토로 재배치한 것도 '역동적 병력 활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고 B-1B 전략 폭격기가 미국 본토 사우스 다코다 주에서 이륙해 남중국해까지 전개한 것을 그 사례로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제임스 밀러 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B-1B전략 폭격기는 과거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감축협정에 따라 당초 핵무기 탑재 폭격기에서 재래식 무기 탑재용으로 전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B-1B전략 폭격기는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지만 정밀타격 무기와 대량의 재래식 폭탄을 탑재하고 있어 잠재적 적들의 공격을 억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 공군이 B-1B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시킨 것은 북한 측에 미국이 핵공격을 할 의사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이번 B-1B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로 위협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북한은 핵위협을 하느냐는 것이죠.

B-1B 폭격기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꼽히는데 한국에서는 '죽음의 백조'로 불립니다. B-52의 폭탄 탑재량은 30톤, B-2는 18톤인데 B-1B는 이보다 많은 50여 톤의 폭탄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