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모어 “북 보유 핵 신고, 비핵화 진정성 파악 첫 단계”

0:00 / 0:00

앵커: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을 갖고 있는 지 신고하는 것이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계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3일 미국외교협회(CFR)가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미북정상회담 평가 토론회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핵시설 및 핵물질을 제대로 신고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비핵화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새모어 전 조정관: 이번에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와 핵시설, 핵물질을 신고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부시 행정부 때 북한과의 핵협상이 깨진 것은 북한이 이 신고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북한의 신고 여부를 보면 북한이 예전 핵협상 때와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니엘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이날 '아시아소사이티(Asia Society)'가 뉴욕에서 주최한 미북정상회담 평가 토론회에서 미북 양국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다음 단계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등을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셀 전 차관보: 중요한 다음 단계는 북한이 핵프로그램, 핵물질, 핵시설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신고하는 것입니다.

비핵화 개념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차이를 조정하는 것 역시 후속 협상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은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가 어떤 것인지, 비핵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해 명백한 차이를 보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이 미국과 달리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한반도 비핵화의 일환으로 본다면 매우 어렵겠지만 이런 인식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모어 전 조정관 역시 미국에게 비핵화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을 제거하는 것인데 북한은 여기에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억지, 즉 핵우산 제거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북회담에 합의한 공동성명에 나오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의미하는 것이 북한식 비핵화인지 미국식 비핵화인지 알 수 없다며 이는 추가 협상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