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미북회담 후 미군유해 송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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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으로부터 한국 전쟁 때 사망한 미군 유해를 돌려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에 남겨진 미군 유해 발굴을 이미 시작했고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y are already starting to produce the remains of these great young soldiers who were left in North Korea. We're getting the remains, and nobody thought that was possible.)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 7,500구의 미군 유해를 돌려줄 것이고 북한 측은 이 유해 대부분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서 확인된 미군 전쟁포로 유골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된 유해 발굴을 약속한다고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사망하고 남겨진 미군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정상회담 후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돌려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프리처드 DPAA 대변인은 이날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받은 적이 없고 상부로부터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활동 재개에 대한 지침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대변인: 현재로서는 (북한 내 미군 유해 복구) 계획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받지 않았고 아직 북한에서 우리의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지침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은 백악관이나 국무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미군 유해 발굴 활동을 시작하는데 미북 정상회담 이후 아직까지 관련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이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활동을 벌인 것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이고 마지막으로 미군 유해가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것은 2007년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확인국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7천697명의 미군이 실종되었고 그 중 5천300여명이 북한에서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 가운데 확인된 미군 유해들을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해왔는데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를 위해 총 1천95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들과 유품들은 하와이, 네브라스카, 오하이오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유전자 검색, 방사선 실험, 군 기록 등을 통해 신원파악을 한 뒤 가족들의 품에 안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