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북, 국경 특수부대에 월경자 사살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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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0-9-11

앵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에 특수부대를 보내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양국 간 교역이 급감함에 따라 북한 밀수업자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결과 북한 당국은 중국과의 국경에서 1~2km 떨어진 지역을 완충지대로 만들고 특수작전부대를 보냈는데 그들은 무단으로 북중 국경을 넘는 자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북한에 코로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위한 것으로 북한의 열악한 의료체계와 북한 주민의 60%가 영양실조이고 의료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면 그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에 이해될 만한 것이라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6일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조-중 국경선 1km 안에 접근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사살한다는 긴급포고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어 북한군은 태풍피해를 복구하고 코로나 위협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남북한 군사분계선(DMZ)과 남북한 해상군사분계선인 북방한계선(NLL) 부근은 매우 조용하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 (북한이) 불안정을 일으키려는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북한 정권과 지도자들은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재기하도록 돕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We have not seen any signs of rising instability. The regime and their leaders are focused inwardly to help inspire their people and get them back on their feet.)

그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다음달 10일 신무기를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도발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은 2018년에 체결된 남북군사분야 합의서를 준수하고 있고 예년에 비해 긴장감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용하다며 이를 계기로 남북, 미북 간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지난달 28일에 종료된 하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은 매우 엄격하게 실시되었다며 전자전,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인 위협에 대처하는 훈련이 높은 수준으로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유엔군사령부(UNC)가 남북한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막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가 2018년 12월 북한에 바이러스 감염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북한 반입을 금지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유엔군사령부는 요청을 받은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를 승인했고 또 남북한 철로연결 조사 사업을 막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유엔군 사령부는 대북제재 집행기관이 아니고 그럴 권한이나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앤더슨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대행은 이날 미국의 한 국방매체 화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이란과 더불어 불량국가(rogue)로 규정하고 북한이 미국과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에 미치는 위협을 우려했습니다.

앤더슨 차관 대행은 북한 등 불량국가들의 탄도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국은 이들보다 기술적으로 앞서는 것을 목표로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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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상기 보도는 10일 자 기사에 일부 내용을 보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