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직 정보관리들은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오빠인 김정은 총비서가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으로 김정은 총비서 유고시 권력을 승계할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 특임관리관을 역임한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대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후계자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김 씨 가족이 권력을 계속 잡는 것이 김정은 뿐 아니라 북한 지도부 및 주민들 사이에 중요한 것으로 인식돼(resonate) 있기 때문에 김여정이 설사 경험이 부족해도 김정은 유고시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는 설명입니다.
디트라니 전 대사는 김여정은 2018년부터 눈에 더욱 띄기 시작해 지도부 위치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관련 성명 등을 발표해왔는데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의 후계자로 그녀를 준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여정의 경고 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그녀가 한국을 향해 도발적인 발언들을 하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후계자로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선임분석관을 역임한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여정은 김정은 총비서가 아마도 가장 신뢰하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여정은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미국과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정책을 김정은 총비서에게 제안하고 권고할 정도로 북한 정권 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게 테리 연구원의 지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백두 혈통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북한이 여성을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사회라해도 김정은 총비서 유고시 김여정이 그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북한에서 지난 수십년동안 이뤄진 모든 정치선전과 세뇌 교육은 혈통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에서) 김여정은 공주와 같은 존재입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비확산센터 선임전략관을 역임한 로버트 매닝 미 아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여정은 김 씨 왕조의 일원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후계자로 지정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매닝 연구원은 김여정은 계속 김정은 총비서를 대신해 북한 정권의 입장을 밝히는 권위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정책분석관을 역임한 수 김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도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여정은 여전히 북한 정권의 지도자로 주요 행사에 등장하고 있고 오빠인 김정은 총비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북한 정권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여정은 김정은 총비서와 다른 고위 관리들이 결정한 것을 그저 말하는 대변인에 불과하다고 그 역할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이어 김여정이 가족의 일원으로 김정은 총비서에겐 최측근이지만 자신만의 권력기반을 갖고 있지 않아 만일 김정은 유고시 그녀가 후계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 엘리트들은 김여정을 김정은에 연결된 어떤 사람으로 봅니다. 그녀의 권한과 권력은 김정은 총비서 때문에 나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김여정이 만일 김정은의 후계자가 되길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김정은 총비서가 사망할 때까지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서 독립적인 권한과 권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