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 대북제재 등 한미 ‘빈틈없는’ 입장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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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한국 방문은 대북 제재 등에서 한미 간에 빈틈없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비건 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을 한미 간에 대북 제재와 관련한 빈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인혼 전 특보: 그들은 대북 제재의 속도와 대북 제재완화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들에 대해 논의했을 것입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 완화 전에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은 대북 제재를 빨리 완화하고 싶어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선임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한국은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에 도달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대북 제재 지속을 통해 비핵화를 이루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지난 26일 북한 선적의 금운산 3호와 파나마 선적의 샹유안바오호, 뉴리젠트호가 지난 16일 유엔의 대북 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된 것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국무부 산하 국제안보비확산국(ISN: Bureau of Int'l Security and Nonproliferation)도 이날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트위터에 이들 선박 3척이 공해상에서 유류를 환적하는 사진 9장을 공개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국무부의 성명 발표에 이은 사진 공개는 대북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며, 미국은 특히 현재 북한을 상대하는 데 있어 한미 간에 빈틈이 없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스 국장: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한국은 북한에 대해 자신들 나름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한미 관계가 긴장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긴장을 완화하려고 비건 대표를 한국에 보냈을 겁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한국은 미국이 영변핵시설 폐기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 대가로 종전선언과 대북 제재 완화를 하기를 선호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 핵프로그램의 완전 신고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 한미 양국이 긴장관계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