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로버트 우드 제네바 주재 군축대사는 최근 북한의 대남관계 개선 움직임을 아무도 속지 않는 '구애공세(charm offensive)'라고 일축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6일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우드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 배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과 역내 동맹국에 대한 핵무기 공격 위협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수개월 안에 핵무기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우드 대사: 북한 관리들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고 북한은 아마도 몇 개월 안에 미국을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North Korean officials insist that they will not give up nuclear weapons, and North Korea may now be only months away from the capability to strike the United States with nuclear-armed ballistic missiles.)
이에 대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주용철 참사관은 미국이 핵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는 등 전쟁 위협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목적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드 대사는 다시 발언권을 얻어 최근 남북대화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대남유화 움직임은 '구애공세'에 불과하고 실제로 아무도 그런 북한에 속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What I would call 'the charm offensive' frankly is fooling no one.)
우드 대사는 북한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차 발언권을 신청한 주용철 참사관은 미국은 한반도 주변의 대규모 핵 전략자산 배치를 중단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맞받았습니다.
또 앞서 핵문제를 거론한 한국 측에도, 한국은 핵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며 핵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재차 발언에 나선 우드 대사는 북한의 핵문제는 미북 간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와 북한 간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주 참사관은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의 핵위협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미북 간 문제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미국의 어떤 대북제재에도 북한은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은 핵을 보유한 북한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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