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 무기거래 자국기업 관련 조사

싱가포르 외교부는 9일 자국의 민간 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면서 무기밀매에 가담한 북한 기업과 연관이 있다는 유엔의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싱가포르 법을 위반하는 개인 혹은 단체에 대한 기소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또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단이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싱가포르의 안보리 결의 준수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군장비 업체 글로컴(Glocom)은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중국의 공급책을 통해 북한의 군사통신 장비를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컴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팬 시스템(Pan System)'이라 불리는 민간 회사의 평양 지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 '팬 시스템'의 한 간부는 '팬 시스템' 평양 지사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 지사를 설립하거나 운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싱가포르 외교부 측은 싱가포르 당국이 '팬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위장회사 글로컴과 관계가 있는 말레이시아의 기업 두 곳의 등록을 말소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