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최대한의 대북 압박책을 견지하며 전혀 양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대화 용의를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북 압박전략의 효과라는 설명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모든 탄도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용의를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s desire to meet to discuss denuclearization – while suspending all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testing – is evidence that President Trump's strategy to isolate the Kim regime is working.)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전혀 북한에 양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동맹국들과 긴밀히 조율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압박을 일관성있게 늘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할 때까지 미국의 최대한의 대북압박 기조를 굳건히 견지할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결의와 정책엔 전혀 변함이 없으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영원히, 또 검증 가능하게 끝낼 때까지 모든 제재와 최대한의 대북압박 캠페인은 지속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Our resolve is undeterred and our policy remains the same: all sanctions remain in place and the maximum pressure campaign will continue until North Korea takes concrete, permanent, and verifiable steps to end their nuclear program.)
펜스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5월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로 다음날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고 있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지부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하겠다는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첫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엔 몇 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o now I think it's a question of agreeing on the timing of that first meeting between the two of them and a location and that will take some weeks before we get all that worked out.)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 기간 미북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이제 대통령이 판단하기에 그 조건과 시기가 성숙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 측이 대미 대화에 단순한 의향이 아니라 열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 태도 변화에 놀랐다면서 그동안 봐왔던 것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정상 회담에 동의한 다음날인 9일 오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북 간 고위급 대화가 개최되는 것은 미북 양측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계속 긴밀히 협조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가진 염원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미북 양국이 조속히 대화를 시작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8일 저녁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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