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럽의회 내 한반도 대표단이 다음달 북한 대표단의 유럽의회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장 측은 4일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문 목적, 일정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세부 사항은 논의 중에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 대표단의 유럽 방문 시기는 3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인권소위원회의 라즐로 퇴케스(László Tőkés) 부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북한 관련 청문회(Exchange of views on the HR situation in North Korea)에서 유럽의회는 벨기에 즉 벨지끄에 북한 대표단 초청을 추진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퇴케스 부위원장 :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이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측과 가까운 시간에 회동할 것입니다. (An inter-parliamentary meeting is foreseen in the near future.)
퇴케스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오랜 고립에서 벗어나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정상회담을 하거나 고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교적 교류에 나서는 가운데 유럽의회도 북한과의 교류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퇴케스 부위원장은 그러나 이 같은 활발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등 안보문제와 관련해 진정한 돌파구(genuine breakthrough)가 마련되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더욱 강화된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북한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조직적인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 추궁과 주민의 인권 개선에 어떤 진전을 가져올지는 불분명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역내 안보와 경제 관련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가들과는 달리 유럽연합이 객관적인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퇴케스 부위원장의 주장입니다.
지난달 중순, 당시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유럽연합이 과거 북한과 추진했다 핵 문제로 중단되었던 정치대화가 재개될 경우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니리 데바(Nirj Deva) 단장이 이끄는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의 지난해 말 방북에 이어 북한 대표단이 다음달 유럽의회를 방문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데바 단장은 지난해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방북 계획을 밝힌 후 과거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 등 북한 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수 차례 받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으로 인한 긴장 상황에서 수락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데바 단장은 그러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먼저 핵 동결을 한 후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