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비핵화 필요성∙한미동맹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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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한국 정의용 외교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와 강력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 최근 취임식을 한 정의용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고, 강력한 한미 동맹을 증진시키기 위한 완전한 파트너쉽 즉 동반자관계를 약속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강력한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에 걸친 평화와 안보∙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he Secretary congratulated the Foreign Minister on his new assignment and pledged full partnership to enhance the strength of the U.S.-ROK Alliance, which is the linchpin of peace, security, and prosperity for Northeast Asia, a free and Indo-Pacific region, and across the world.)

블링컨 장관은 또한 지속적인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과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쉽 즉 동반자관계를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Secretary Blinken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continued U.S.-Republic of Korea-Japan cooperation, underscored the need for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expressed concern over the military coup in Burma, and stressed President Biden’s commitment to strengthening U.S. alliances and partnerships.)

한국 외교부도 이날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약 40분 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적∙국제적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어 양국 장관은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공동의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또 양국 장관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되도록 서둘러서 한미 간 외교장관 회담은 물론 정상 회담을 하자는 의미라고 한국 연합뉴스는 풀이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미일 협력의 지속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놓였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현재 존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한일 협력을 심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이날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 간의 관계 뿐 아니라 동맹국들 간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대해 새롭게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을 코로나19 대응과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의 분야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의 전화통화에서도 한미일 3국 조율 등을 통한 역내 협력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3국 공조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앞서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최신 보고서에서 한일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치달으며 한미일 3국 정책 조율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