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한과 3년 간 14차례 비밀대화”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의 니리 데바(Nirj Deva) 단장은 14일 한반도 대표단이 지난 3년 간 14차례 장관급을 포함한 고위급 북한 관리들과 비밀리에 북핵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협상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데바 단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가까운 미래에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서 또 한 차례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바 단장은 대표단이 북한 측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대표단은 점증하는 북핵 대치 긴장 국면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꾸준히 지지해왔다고 데바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데바 단장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도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가져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유럽의회 의원들과 북한과의 비밀 외교 접촉 소식은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5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가질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데바 단장은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한반도 대표단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연합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 한반도 대표단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2004년 설립된 대표단의 주요 활동 목표 중 하나는 북한과 대화의 통로를 열어 두는 것이었고, 따라서 대표단은 2013년까지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