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폼페이오 국무장관 인준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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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이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안이 26일 최종 인준 절차인 상원 본회의 인준투표에서 여야 의원들의 열띤 찬반 토론을 거쳐 찬성 57표, 반대 42표로 마침내 가결됐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그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소통이 가능해 국무장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전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대북 군사적 대응과 정권 교체 등 폼페이오 지명자의 과거 강경 발언으로 미뤄 그가 외교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인준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폼페이오 지명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하이디 하이트캠프(Heidi Heitkamp) 의원을 비롯해 조 도넬리(Joe Donnelly), 조 맨친(Joe Manchin), 더그 존스(Doug Jones) 의원 등 네 명의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앵거스 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 인준안은 가결되었습니다.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은 27일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다음달 말 혹은 6월초로 예상되는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신분으로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표결에 앞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국방부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14개월 간 가까이서 일하며 자신이 목격한 폼페이오 국장은 성숙한 판단력을 가진 인물로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매티스 장관: 폼페이오 국장은 객관적이고 성숙했습니다. 그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자신의 생각이 토론의 방향과 다르다는 것을 밝히거나 일부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폼페이오 지명자가 올바른 판단력(judgment)이 있는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니라 그에게 가장 좋은 조언을 하겠다는 의지(Willingness to give the President his best advice based upon his information, and not necessarily what the President wants to hear)가 있는지 우려한다며 그가 직접 경험한 폼페이오 국장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무소속 앵거스 킹(Angus King)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한편, 에드 로이스(Ed Royce) 하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 등 미국의 외교 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이 가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그러면서 의회는 이 같은 시기에 함께 일해 나갈 더욱 강력하고 활기찬 국무부를 필요로 하고, 폼페이오 지명자는 장관으로서 국무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