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벨기에(벨지끄)와 독일 순방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최종 목표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비건 대표는 9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본부에서 유럽연합 대외관계청의 군나 비간트(Gunnar Wiegand) 아시아태평양실장, 대외관계청 관계자 등과 만나 지난달 말 판문점 미북정상 회동 이후 한반도 상황과 미북 관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이날 비건 대표가 누구와 만나 무엇을 논의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면서, 유럽연합은 특히 국제원자력기구,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등과 같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주요 동반자국가들과 협의 하에 북핵 문제의 외교적 노력을 돕고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EU, as a strong supporter of the international nuclear non-proliferation regime, including the roles of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 the Non-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 (NPT) and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CTBT), remains ready to facilitate and support the diplomatic track in consultations with key partners.)
대변인은 또 비건 대표가 유럽연합 정치안보위원회(Political and Security Committee)에서 유럽연합 회원국 대표들과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면서, 유럽연합은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와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룩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he EU is strongly convinced that lasting peace and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must be achieved by peaceful means and the diplomatic process must be continued as the only way towards realising that goal.)
유럽연합은 따라서 남북한 간의 관여와 병행한 미북 대화 재개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지난달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브뤼셀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도 나토 지도부와 29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판문점 미북 정상회동 이후 북한 핵 문제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이날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향후 미북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와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 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오는 10일 독일 즉 도이췰란드 베를린을 방문해 한국 외교부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회동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