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전문가 “북 신형 잠수함은 한·일 억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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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미국이 아닌 한국이나 일본에 대한 위협용이라고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안킷 판다(Ankit Panda) 선임연구원이 주장했습니다. 판다 연구원의 견해를 양희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시찰한 신형 잠수함이 SLBM 즉 잠수함탄도미사일까지 탑재 가능한 3천톤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판다 연구원 : 미국 정보당국이 신포C라고 이름 짓고 수년 간 (개발 관련해) 추적해 온(tracking for a few years now) 잠수함으로 봅니다. 제한적인 사진으로만으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2천 톤보다 작은 구 소련제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한, 탄도미사일 2~3개를 탑재 가능한 잠수함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도 저도 조금 크다기 보다는3천 톤급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합니다. 탄도미사일 탑재 가능하게 하기 위해 더 크게 건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메시지는 이 같은 탄도미사일 탑재 대형 잠수함을 과시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북한의 잠수함 작전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현재 20여 척 갖고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계속 탄도미사일탑재 잠수함을 개발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북한의 대형 잠수함은 미국의 알래스카나 괌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 : 태평양으로 이동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공격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판다 연구원 : 디젤 잠수함은 장거리 잠행에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할 경우 김 위원장이 언제든지 지휘와 통제(Command and Control)를 하려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핵 무기 사용 결정권을 잠수함 사령관에게 넘기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통신이 가능한 범주의 해안에서 크게 벗어나 항해하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기자 : 그럼 왜 이번 잠수함을 통한 무력시위가 미북 간 북핵 실무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나요?

판다 연구원 : 화성 15호 대륙간탄도미사일처럼 미국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더라도,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미국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이죠. 이번 신형 잠수함 시찰은 김 위원장이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화성 14호, 화성 15호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과시한 이후 처음으로, 명백하게 핵무기를 탑재하고 발사 가능한 무기를 공개한 것으로, 북한이 독자적으로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북한의 핵 능력을 과시하고, 2018 년 4월 북한이 유예한 것은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무기라는 점을 밝힌 것이죠. 지난 5월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도 그런 맥락이고요. 따라서, 다음달 미국이 한국과 '19-2 동맹'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면 북한이 뭔가 도발적 행동을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12월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그 때까지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매우 큰 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공개된 신형 잠수함은 탄도미사일 탑재 선체 부위가 사진으로 공개되지 않아 해상 테스트(Sea Trial)는 물론 아직 건조 자체도 완성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도 그 같은 추정을 하고 있는데 2020년이나 2021년에나 잠수함이 완성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 지금까지 최근 공개된 북한 신형 잠수함에 대한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양희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