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군 유해송환 환영… 영국군 실종자 29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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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국방부는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은 27일, 한국 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 55구가 미국 측으로 인도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한국전 당시 유해를 송환하기로 한 미북 간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대변인은 특히 한국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 전달된 유해 중 영국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확인 유해가 있다면 영국은 신원 확인을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e welcome the agreement on the repatriation of prisoner of war remains. If unidentified remains handed over in Korea were thought to be UK personnel, we would take all appropriate steps to identify them.)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영국군의 수는 현재 295명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국의 얼 하우(Earl Howe)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3일 대정부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한국전 참전국들에 미군 유해송환 절차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우 부장관은 그러면서 일부 유해는 미국이 아닌 다른 참전국 병사들의 유해일 수 있다며, 영국은 미국과 미군 유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 유해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우 부장관은 북한에 남아 있는 한국전 참전 영국군의 유해가 얼마나 되느냐는 데이빗 앨튼 의원의 질문에 한국전에서 사망한 영국군의 수는 1천 12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에 유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영국군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아직 유해가 안장되지 않은 한국전 참전 영국군의 기록을 교차 확인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전투부대 파견국인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머리스 페인(Marise Payne)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유해 송환은 힘든 과정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인 장관: 호주군 43명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과 비무장지대에서 실종됐습니다. 가족들은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또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으로 전달될 유해의 신원확인을 돕기 위해 치아 기록과 유전자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페인 장관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미국과 호주 외교·국방장관 간 이른바 2 플러스 2 회의(AUSMIN 2018) 참석 후, 기자 설명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해 송환은 아직도 장애가 남아 있는 도전적 과정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하다며, 미국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