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 도발 자제하고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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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럽연합은 북한이 불과 엿새 만에 또 다시 발사체 도발에 나선 것과 관련해 더 이상의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신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반복적으로 발사체 발사에 나서면서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해 신뢰를 구축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16일 오전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해 지난달 25일부터 3주 사이에 6번째 도발에 나선 북한이 더 이상의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여러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e expect the DPRK to refrain from any further provocations, abide by its stated commitments, and fully implement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s determined by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핵과 대량살상무기 그리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6월말 비무장지대에서 미북 정상이 회동했을 당시 합의한 것처럼 의미 있고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유지되고 진전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The EU is strongly convinced that the diplomatic process must be continued and developed.)

이 같은 유럽연합의 공식 입장은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계속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미국 고위관리의 매번 같은 언급보다 강경해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즉 벨지끄의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대한 유럽연합의 입장이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 현재까지 북한이 외교 대화를 재개하려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당혹감 속에서 북한이 최근 잇따른 발사 시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파체코 석좌의 분석입니다. (There is some frustration building up since the failure of the Hanoi summit, North Korea's unwillingness to contemplate resumption of diplomacy until recently, and the latest round of tests. Thus why its language is becoming tougher.)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크리스티나 배리알리(Cristina Varriale) 핵확산 정책 담당 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연합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배리알리 연구원 : 일부 국가들은 미북 정상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인식을 하기도 합니다. 유럽연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 위협으로 인한 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고 따라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독일도 불과 3주 만에 6번째 강행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독일 외무부 대변인이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 행위를 반복하는 대신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고 협상장에 복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독일은 이어 북한은 오직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종식을 통해서만 보다 안전하고 향상된 국가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