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안호영 전 미국 주재 한국대사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 도발과 모욕적 언사를 중단하고, 존중과 신의에 기반한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는 안호영 전 대사는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북한은 무엇보다도 핵무기를 포기하고, 신뢰와 존중의 입장을 가지고 한국에 다가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 :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존중이나 신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북한은 그에 상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군사적 도발로 한국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한국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I don't think there's any shortage of respect and good faith from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o North Korea. Unfortunately, North Korea is not reciprocating it. If anything, it continues to threaten South Korea with military provocations, it continues to pillory South Korea with contempt.)
안 전 대사는 ‘세계적 변화 속에서의 재정비, 한반도 통일의 새로운 기회(Realignment amid Global Changes: New Opportunities for a Free and Unified Korea)’를 주제로 한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 토론회에서 지난해에는 통일 지표가 하향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안 전 대사는 북한이 대북 경제제재 조치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절망해 남북 교류와 대화의 상징인 개성 남북한연락사무소를 지난 6월 폭파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이 절망이 한국이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에 집착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것이고, 또 북한이 지난 한해 동안 한국에 대한 존중과 신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안 전 대사는 또 한국 내에서 통일의 국가적 합의를 이루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통일의 기초가 되어야 할 자유, 민주주의, 신앙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과 같은 가치를 해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전 대사 :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정치 형태인)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은 권력을 매우 강압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안 전 대사는 이는 치명적이고, 공격적이라면서, 적대적인 국수주의(Nationalism)와 더불어 통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도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에서 발표에 나선 미국 동서연구소(East West Institute)의 윌리엄 파커 이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미국,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미국 우방과 동맹국의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완전한 핵 보유 국가가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수 십년간의 협상도, 한국의 대북 햇볕정책도 성공하지 못했고 이제 세계는 미국과 우방국, 동맹국의 안보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결단을 내리고 명확한 조치(secure and decisive action)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신흥 강대국인 중국이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부의 큰 강압이나 내부의 압박 없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 박사(Dr. Edwin Feulner)는 자유롭고 하나된 한반도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일본 간의 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