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치로 주북 스웨덴 외교관들 일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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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지난주 평양 주재 스웨덴(스웨리예) 대사관 직원 모두가 북한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외무부의 안톤 달퀴스트(Anton Dahlquist) 대변인은 17일 요하임 베리스트룀(Joachim Bergström) 대사를 포함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북한을 떠났는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휴가나 임기를 마치고 다른 곳에 순환 근무를 위해 부임하기 위한 임시적인 이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e have temporarily relocated all our posted diplomats so that they are either on holiday or have rotated to different posts.)

대변인은 그러나 휴가를 위해 북한을 떠난 직원들이 언제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17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주 평양 주재 일부 유럽 외교관들이 8월 중 평양을 떠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스웨덴을 비롯해 불가리아,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당시까지 평양 공관을 운영 중인 유럽국가 외교부에 공관 임시 폐쇄 계획에 관해 문의했습니다.

이에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계속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7일에도 앞서 전자우편을 통해 밝힌 것처럼 주 북한 스웨덴 대사관은 운영되며, 평양과 스톡홀름에서 업무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s stated in the previous email, the embassy remains open. Work is continuing in both Pyongyang and Stockholm.)

익명을 요구한 한 평양 주재 외교관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코로나19 유입과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지난 1월부터 국경을 폐쇄하면서 평양에서 사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This is not the place for living, less and less.)

개인이 사용할 자금은 물론 공관 운영비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평양 내 외국 공관들은 공관 유지비 등 운영비를 중국을 통해서 직접 인편으로 조달받고 있었는데, 반 년이 넘게 외교 행랑 즉 외교 임무 수행을 위한 본국 정부와 재외 공관 사이에 문서나 물품을 전달하는 가방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불가리아,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외교부는 평양 외교 공관 임시 폐쇄 혹은 철수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17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또 다른 외교 소식통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상시 업무가 북한을 방문하는 소수의 자국민들에게 입국사증 발급 등에 그쳤던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은 국경이 폐쇄되면서 더 처리할 임무가 없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외무성과의 접촉도 사실상 없고(practically no more interaction)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할 일이 없어졌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앞서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은 지난 3월 북한이 외교관 직원을 포함한 북한 내 모든 외국인을 격리했다면서 이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위배되는 부당한 조치라며 평양 주재 독일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 내 외교관을 철수했습니다. 같은 날 프랑스도 북한에 있는 연락사무소를 임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당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공관 운영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야만,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을 재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영국도 지난 5월 코로나19에 대해 북한이 취한 여행제한 조치 때문에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을 폐쇄했고 이에 따라 북한에서 영사 지원을 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