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북한에 ‘정권교체’ 아닌 새로운 비전 제시”

0:00 / 0:00

앵커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나서면 정권 교체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지도자로 인식될 것이라는 비전 즉 미래를 제시하려 했다고 미국 백악관 고위관리가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김 씨 일가에 대한 정권교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 : 협상 상대에게 자신들의 몰락을 가져올 일을 하라고 요구한다면, 협상은 매우 어려워질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When you're asking a counterpart of the negotiations to do something that could result in their demise, that's a very difficult negotiation to have. What the President tried to paint for Chairman Kim and for the North Korean people is an alternative vision.)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국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도전(America’s National Security Challenges, Today and Tomorrow: A Conversation with Robert O’Brien)’을 주제로 한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정책’과 핵항모의 한반도 주변 배치 등으로 북한을 압박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첫 미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가 북한에 번영을 가져다 주지도, 안보를 제공하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핵무기를 포기하면 북한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도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며, 창의적이기 때문에 대북 경제제재 속 제한된 자금과 자원에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가능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 : 만일 북한이 이런 능력을 경제(발전)으로 돌린다면, 북한도 부유해 질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번영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만 된다면 김 위원장이 축출되는 대신,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준 인물로 인식될 것이라는 비전을 김 위원장에게 제시하려 한 것이라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재차 강조했습니다. (And Chairman Kim could then be rather than being deposed, he can be viewed as someone who’s brought peace and prosperity. That’s the vision that we’ve attempted to lay out.)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마크 내퍼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