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양희정 기자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어 봅니다.
기자 : 보고서와 관련한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요. 지금 이 시점에 보고서를 발간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버뮤데즈 연구원 :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운반수단에 관해 미국과 전 세계 대중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련의 보고서 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미국, 한국, 아시아 등의 대중과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되길 바라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는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선정적(sensational)으로 보도됐다고 봅니다. 저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추측(wild speculation)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factual information)를 바탕으로 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이번에 황해북도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셨는데요. 그럼 어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으셨던 겁니까?
버뮤데즈 연구원 : 삭간몰 기지는 향후 분쟁이 있거나 선제적 공격이 있을 경우에 파괴당하지 않도록(ensure survivability) 북한 전역에 퍼져 있는 미사일기지 시스템 즉 체계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비핵화를 우리 모두 원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면, 한국·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북한의 핵무기를 운반하는 수단으로 북한이 사용할 탄도미사일 문제를 비핵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중이 이런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에 관해 첫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가 북한 전역 미사일기지 체계의 일부라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가요?
버뮤데즈 연구원 : 북한군 전략사령부는 일반적으로 미사일 기지에 삭간몰 기지처럼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전방에 위치한 전술지역(tactical belt)에 단거리 미사일을, 중거리 작전지역(operational belt)에 중거리 미사일을, 그리고 가장 거리가 먼 후방의 전략적지역(strategic belt)에 장거리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북한은 이들 미사일 기지를 적들의 공격으로 파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곽(remote locations)에 분산해 배치하는 데 많은 자원을 투자했습니다.
기자 : 확인하신 13곳의 기지 중 삭간몰 기지에 관한 보고서만 발표하셨는데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한 전략적 지역에 있는 미사일 기지도 확인하셨나요?한 두 기지의 이름을 지금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버뮤데즈 연구원 : 4~5곳(several)을 확인했고요. 앞으로 관련 보고서도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저희는 정치인이 아니라 연구원이고 다른 사람들이 저희 보고서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하기 원합니다.
기자 : 삭간몰 보고서에서 전달하고 싶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정보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버뮤데즈 연구원 : 앞서 말씀드린대로 북한의 미사일기지 체계의 일부라는 것이 중요하고요. 탄도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자금, 시간, 인력 등 많은 자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계속 투자를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그 만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또 하나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비무장지대에서 매우 가깝다는 점입니다. 발사하면 한국이나 인근을 아주 짧은 시간에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 :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에서 핵무기 운반수단인 탄도미사일 기지에 대한 위성분석을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버뮤데즈 연구원 : 어딘가에서 시작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앞으로 북한의 핵, 생화학 능력에 대한 연구도 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확한 사실에 기반을 둔 논의를 계속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려는 겁니다.
앵커 : 지금까지 양희정 기자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으로부터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에 관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