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는 2020년 평양 주재 자국 대사관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사이푸딘 압둘라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이같이 말했습니다.
압둘라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한 등의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대사관 재개관의 주요 이유는 북한이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의 관여에 나서도록 ‘권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언론매체 우르두포인트(Urdupoint)는 이날 압둘라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 이길성 외무성 부상이 최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고, 말레이시아 외무성 부상이 올해 말 평양을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의 주도로 인한 독극물에 의해 암살 당했다는 주장에 따라 평양 주재 자국 대사관을 사실상 폐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고조에 달했던 한반도 긴장 상황이 지난해 남북한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완화되면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여름 평양에 자국 대사관을 다시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달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개최된 비동맹운동회의에서 모하맛 총리와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양국 관계 정상화와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재개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1973년 수교를 맺고 상대국에 대사관을 주재시켜 왔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해 초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무역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고 22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