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미 유엔대사 “안보리, 연이은 북 미사일 도발 주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미국의 켈리 크래프트 대사가 6일 첫 기자설명회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미국의 켈리 크래프트 대사가 6일 첫 기자설명회에 나섰다. (유엔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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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은 북한의 반복적인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결 같이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6일 안보리 이사국들은 모두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3차례에 걸쳐 감행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 : 안보리 이사국들이 매우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세계가 처한 위험입니다.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이 잇달아 감행한 13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But what we are all very focused on is the danger that the world faces and the Security Council, each of us, are very, very concerned about the series of the 13 missiles…the attack…the ballistic missile launches.)

크래프트 대사는 이날 안보리 순회 의장으로서 가진 첫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대한 비공개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해서는 모든 이사국들이 동의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암시한 향후 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그러나 오는 10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논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 : 12월 10일 (인권) 논의가 있을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We have not made the decision on whether or not there's a December 10th meeting. I can promise you that it is an area that we're all concerned about.)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4일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인권 논의는 미국의 적대정책에 편드는 것으로, 이를 밀어 붙인다면 한반도 상황이 다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그러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인권 유린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미국 지부의 프란치스코 벤코스메(Francisco Bencosme)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오는 10일 안보리에서 북한인권 논의를 개최해 외교력과 인권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범수용소, 고문, 강제노역, 처형 등의 방법으로 주민들을 공포 속에서 복종하도록 하는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은 국제 평화, 안보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오는 10일 유엔 안보리에서 반드시 안건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워싱턴지부의 존 시프턴 아시아인권옹호국장도 지난 5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지난해 안보리 9개국의 지지를 얻지 못해 개최되지 않았던 북한 인권논의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 북한 최고위층의 지시로 자행된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이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유엔 안보리는 2014년 말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최초로 북한의 인권상황을 안건으로 채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