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비건 대표 방한 관련 “공개할 일정 없다”

0:00 / 0:00

앵커 :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11일 비건 대표가 오는 15일경 한국을 방문해 북한 측과 판문점에서 접촉을 모색할 예정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추가 여행이나 회동에 관해 공개할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I don’t have any additional travel or meetings to announce.)

일본 교도통신 등은 이날 비건 대표가 다음 주에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며 한국 방문 중 남북 군사분계선이 있는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매체는 비건 대표가 청와대와 외교부 인사 등을 만나 북한의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비핵화 협상 재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판문점에서의 대북 접촉 시도 가능성도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북한 측 접촉 가능성은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최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최근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 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사회적 관계망인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잃을 것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8일 북한이 말한 ‘중대한 시험’ 발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이러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무부 관계자는 11일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발언과 행동에도 미국이 아직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 이외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만 답했습니다.(I don’t have anything to add to the President’s comments/tweet over the weekend or the Secretary’s comments yesterday.)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건 대표는 1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 주 유엔 미국대표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날 조현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오찬에 앞서 한국 연합뉴스에 북한과 협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오찬 회동이 이를 위해 미국의 입장이 힘을 받도록 하는 등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