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이달 20일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4년 간 북핵 문제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중국 문제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더 많은 진전을 내지 못한 점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약속을 “실제로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4년 전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 해킹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항상 사이버공격 위협에 놓여있다”며 러시아의 사이버 작전 이외에도 북한과 중국의 사이버 공격 노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2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10여개의 글을 연달아 게시했습니다.
그는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의 두 차례 정상회담과 그 이후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역사적 회동과 성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현재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정권은 더 약하며 국경 긴장이 감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스티븐 월트(Stephen M. Walt)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의 최종 외교정책 성적표’(Trump’s Final Foreign-Policy Report Card)란 5일자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년 동안의 외교정책 실패사례 중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체계적인 협상을 조정하는 대신 내실은 없고 볼거리만 가득한 정상회담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성과로 새로운 전쟁이나 실패국가를 만들지 않은 점과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 및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의 협력 금지 문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또 미국의 래리 닉시 전 미 의회조사국(CRS) 연구원 등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킨 것은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