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NGO “지난해 대두 200톤 대북지원”

0:00 / 0:00

앵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민간 대북구호단체인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가 지난 한해 동안 북한 주민들에게 총 200톤의 캐나다산 대두와 1,400포의 복합 미량영양소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올초 공개한 자체 소식지를 통해 지난해 북한 취약계층을 위해 200톤의 대두를 지원했다면서, 이는 10만 명 이상의 북한 어린이들이 매일 두유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NGO가 지원한 콩우유를 마시고 있는 강원도 원산의 육아원 원생들. 사진-퍼스트 스텝스 제공
캐나다 NGO가 지원한 콩우유를 마시고 있는 강원도 원산의 육아원 원생들. 사진-퍼스트 스텝스 제공 (Picasa)

이 단체는 이어 북한 현지에서 대두를 두유로 만들 수 있는 장비인 ‘바이타고트’(VitaGoat) 3대도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 그리고 함경북도 연사군 등의 지역에 지난해 새로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산악 지방인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여름이 짧아 농작물 재배가 어렵다면서, 이 지역에 있는 청봉 종합식품공장이 지난해 지원받은 ‘바이타고트’로 캐나다산 대두를 이용해 두유를 생산함으로써 현지의 부족한 대두 수급을 보충하고 있다고 이 소식지는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식품공장에서 생산하는 두유가 인근 탁아소와 유치원, 고아원 어린이들 약 6천 명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지는 또 양강도 보천군의 경우 매년 겨울 농작물이 심각한 냉해를 입어 콩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지난해 지원한 ‘바이타고트’가 아이들을 위한 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8월 소식지를 통해 이 지역 어린이들의 약 40%가 영양실조로 인해 북한 아동 평균 키에 한참 못미친다면서,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예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해 5월 함경북도 연사군에 전달된 ‘바이타고트’도 이 지역 어린이 2,345명이 마실 수 있는 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지난 한해동안 복합 미량영양소인 ‘스프링클스’(Sprinkles) 1,400포도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연사군에 위치한 종합병원에서는 임산부와 생후 6개월에서 24개월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스프링클스’를 지급함으로써 취약계층의 빈혈 및 기타 질병을 예방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이 소식지는 지난해 분배감시 목적으로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해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 그리고 함경북도 연사군 등에 있는 지원사업 현장들을 직접 둘러봤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2001년 설립된 이래 북한 어린이의 영양실조 예방을 위해 두유를 지원하고 있으며, 함경북도 연사, 양강도 삼지연∙보천∙혜산, 강원도 문천∙원산∙동천, 평안남도 남포, 평양 형제산 구역 등 북한 내 9개 지역에서 대북 구호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