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연합훈련-대북외교 균형 유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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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한미 연합훈련과 대북 외교적 노력 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군사훈련의 필요성과 국무부의 대북 외교를 위한 공간 사이에서 균형(balance)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2일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군사훈련의 형식과 실행을 조정하는 4가지 부문인 규모, 범위, 양, 시기 등을 조율함으로써 군사훈련에 대한 접근법을 도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 이러한 부문(군사훈련의 규모, 범위, 양, 시기 등)에 대한 조정은 우리가 전투 준비태세를 수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외교∙정치적 상황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합니다. (Adjustments to these dials enable us to remain in harmony with diplomatic and political requirements without sacrificing warfighting readiness to unacceptable levels.)

그는 또 오늘(2월 12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등 전략적 도발이 마지막으로 일어난지 440일째 되는 날이라면서,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palpable)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비무장지대의 긴장 완화는 북한과 초기단계의 신뢰구축 조치를 가능케 했으며 군사 당국 간 실수와 오판 가능성 또한 감소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미북 정상회담은 2017년 (북한의 도발) 상황과 달리 미북 간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의 전략적 도발 중단, 그리고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식 발언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력에는 여전히 입증가능한 변화가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군의 동계훈련이 규모, 범위, 시기 등의 측면에서 예년과 같이 진행 중이며, 북한의 재래식 및 비대칭 전력도 고도화된 재래식 전투체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억제되지 않고 있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을 위협한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해서 북한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간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군 유해송환 문제가 2주 앞으로 다가운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로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I’m not aware specifically)고 답했습니다.

한편,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해 지난해 북한과 관련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북한은 가장 즉각적인 위협(most immediate threat)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데이비슨 사령관은 미국의 전투 대비태세와 살상력이 북한 위협에 대한 최상의 억지라면서, 미국 국무부의 대북압박을 지지하는 동시에 군사적 대비태세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