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금수품인 일본산 고급 렉서스 승용차를 이용한 모습이 또 다시 포착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이달 방영한 기록물에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7월 원산 갈마 일대 강원도 수목원 현장지도를 나섰을 당시 일본 도요타사의 고급 승용차인 렉서스를 사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18일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차량은 2007~2012년형 렉서스 460L을 기반으로, 김 위원장의 경호 목적을 위해 방탄장치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94호는 고급 승용차 등 사치품의 대북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요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차량 수출 및 생산을 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할 계획이 없다”며 “도요타는 관련 외화거래법, 관련 미국법, 유엔 결의, 그리고 각국 및 역내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방문 영상에서도 렉서스 고유의 ‘L’자가 부착된 검정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함께 포착됐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지난해 9월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서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사용한 독일제 고급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를 거론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치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앞서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가 여러 국가를 거쳐 북한에 밀수입돼 김 위원장의 전용차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