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사이버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수행 능력 및 의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이버 공간이 북한의 제재회피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입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 나카소네 사이버사령관 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25일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되는 북한의 악의적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이날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가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른 예산 및 향후 방위 프로그램에 대해 개최한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북한을 사이버 적국 중 하나로 거론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을 공격하는 역량과 의도를 보여왔다”고 적시했습니다. (North Korea has demonstrated the capability and intent to strike the United States in cyberspace.)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이버 수단을 이용해 국제금융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Its regime sponsors cyber exploitation of international finance via cyber means to evade United Nations sanctions.)
북한과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 적으로 거론된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이란 입니다. 이들 국가 이외에도 비국가 행위자 및 범죄조직 등이 함께 거론됐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또 “우리는 점증하는 역량의 사이버 적국들이 영향공작(influence operations) 및 민감한 자료를 빼내려는 노력, 무기체계 접근 시도 등을 통해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적국들은 여전히 우리 조직과 권한의 틈새를 부당하게 이용하려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이버사령부는 사이버 공간에서 정교하고 진화하는 적국들의 도전을 다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며 “국방부의 ‘선제 방어’(Defend Forward) 전략을 이행하고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모든 지리적, 기능적 책임을 맡은 전투사령관들을 지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적국들이 무력분쟁 수준 아래로 미국의 사이버 공간을 공격하길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 :사이버 공간 환경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변했습니다. 적국들은 달라진 위험도 계산(risk calculus)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더 큰 범위와 규모, 정교함으로 악의적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이버사령부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적국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적응하고 혁신하며 협력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재무부는 앞서 지난달 17일 북한의 사이버 공격 조직의 악성코드 ‘애플제우스’에 대한 공동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습니다.
같은날 미국 법무부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통해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리려 했다는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