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애덤 시프(Adam Schiff) 하원 정보위원장이 지난 2014년 북한의 '소니(SONY)' 영화사 해킹에 대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응이 충분치 않았다며, 대북 정보유입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애덤 시프(Adam Schiff) 하원 정보위원장(민주, 캘리포니아)은 4일 미국 워싱턴 DC 외교협회(CFR)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사이버 공간을 가장 비대칭적인 전쟁터로 지칭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2014년 소니 해킹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정보유입 등 강한 저지수단을 구축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시프 위원장은 이어 북한이 한국을 포격하면 한국도 항상 포격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북 확성기를 틀어 북한에 외부정보를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포악한 정권 하에 살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덜 안전하게 만드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응한다는 설명입니다.
시프 위원장 :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당시 오바마 행정부에 정보로 대응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김정은이 '미국 기업을 해킹하면 또 이런 일을 겪게 되는 것을 원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미국)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My argument to the administration at that time was 'let's respond with information'. And, I think that would cause Kim to have to think 'do I want to go through this again if I hack into some other American companies?' We didn't do anything like that. I think it was a mistake.)
시프 위원장은 또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오바마 행정부가 강하게 대응하고 (이에 대한) 억지(deterrence)를 확립하도록 권고했었다”면서, “왜냐면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 말고도 더 많은 사이버 공격을 보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에 불이 깜박거리다 꺼졌던 것을 기억하는데, 사람들은 그게 우리(미국)의 대응(북한의 전력망 해킹)이었는지 궁금해 했다”면서, “평양의 불은 항상 깜박거리고 꺼지기 때문에 분간할 수 없었다. 분간할 수 없으면 충분한 억지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것이 정말 미국의 대응이었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그것에 대한 답은 모른다”고 말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우려는 북한에 사이버 대응을 하고 북한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면 우리(미국)가 북한보다 더 잃을 게 많다는 점이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사이버) 능력이 우리(미국)보다 더 초보적일지라도, 우리가 (사이버 공간에)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를 보면 우리(미국)가 훨씬 더 취약하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사이버위협정보통합센터(CTIIC)의 에린 조(Erin Joe) 국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아스펜연구소 토론회에서 미국의 기간시설과 가상화폐와 관련된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막기 위한 노력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