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 의원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주 방북 협의 결과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도 과거처럼 여전히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탈(민주∙코네티컷) 의원은 8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미북 비핵화 협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얼리티 즉 가상현실 TV쇼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역내 미국에 대한 신뢰(credibility)를 일부 약화시키면서 군사훈련 취소라는 양보를 했는데 (북한으로부터) 받은 것이 무엇인지 보라"면서 이번 비핵화 협상에서도 북한의 태도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루멘탈 의원: 북한은 그들의 전형적인 각본(playbook)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핵화를 지연시키고, 국제무대에서의 정당성을 비롯해 자신들이 얻어낸 것에 대한 댓가로 사실상 아무것도 내주지 않는 것입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의원도 이날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트위터에 북한 측이 폼페이오 장관이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한 발언을 부정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소개하면서 "(이런 북한의 태도에 대해) 놀란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의원도 이날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이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는 평가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내보였습니다.
쿤스 의원: 제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한국 및 일본과 같은 핵심 동맹국들과 상의없이 군사훈련(중단)을 북한에 내줬고,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공허한 약속 이외엔 받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 연방 공화당 의원들도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협의에서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지속적인 대북제재와 이른 시일내 한미 연합훈련 재개 등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비핵화 이행을 둘러싼 양국간 팽팽한 입장차에 대해 중국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마이크 갤러거(공화∙위스콘신) 의원은 9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적대적인 활동은 핵프로그램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북한과의 모든 합의는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의 모든 범위(full scope of Pyongyang's aggressive behavior)를 다루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8일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북한을 움직이는 중국의 손을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이 미중 간 무역분쟁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연계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 내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미국이 물러나도록 북한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무역에 있어 중국보다 더 많은 지렛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조니 어니스트(공화∙아이오와) 의원은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가 실패할 경우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이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강조했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의원도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역내 주변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대북제재를 이어나가길 희망한다"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한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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