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적십자 “미북관계 개선불구 대북지원 개선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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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노르웨이적십자사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미북간 관계 개선이 아직은 국제구호단체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더 수월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로버트 무드(Robert Mood) 노르웨이적십자사 위원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토벤 헨릭센(Torben Henriksen) 사무총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특히 평안남도 등 평양을 기준으로 북쪽 지역에서 식량과 농기계를 비롯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올해 농사가 비교적 잘 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이 7월말에서 8월 사이 예고된 장마철 홍수를 특히 우려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적십자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도랑 강화와 나무 심기, 그리고 조기 경보 등을 통해 자연재해를 줄이고 지역사회의 식량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 시골지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의약품과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도 중점적인 지원사업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헨릭센 사무총장은 최근 미북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외교적으로 더 관여하는 행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치적인 환경변화가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에 있어 현재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헨릭센 사무총장: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구호품의 북한 반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활발한 정치적 움직임이 있었지만 우리는 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의약품과 의료기구조차 북한에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그는 이번에 북한을 방문했을때,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는 달리 외부소식을 잘 알고 있었고, 한반도 통일과 같은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에도 더 열린자세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르웨이적십자사는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북(6.26-6.30)을 통해 노르웨이 적십자사가 지원중인 대북 지원사업 상황을 점검하고 북한 당국과 대북지원을 위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노르웨이적십자사는 노르웨이 외교부의 지원으로 매년 12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주의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10-15년 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