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평양 사무소장은 올해 북한의 활발한 외교행보와 긴장완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긍정적인 정세변화가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바트 베르메이렌(Bart Vermeiren) 북한 평양 사무소장은 올해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이 국제 구호단체의 대북지원에 있어 확실히 작년보다 더 차분하고(calm) 도움이 되는(conducive) 쪽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베르메이렌 소장은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최근 여러 국제 구호단체의 잇다른 방북도 최근 긴장이 완화된 한반도 정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단체들은 확실히 북한에 어떤 구호활동을 추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베르메이렌 소장은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북한 관련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및 투명한 대화를 통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와 아울러 북한 주민들에 대한 더 좋은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이것이 바로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앞으로 특히 보건분야에서 적절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베르메이렌 소장은 "대북 인도주의적 활동은 근본적으로 정치적 사안 및 목적과 분리해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중립적인 입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북 인도주의적 활동이 정치적인 동기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나 (한반도의) 평화구축에 귀중한 신뢰구축 조치 및 평화에 공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의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북제재가 규제하는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 특히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2002년부터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활발히 해왔으며, 중점 지원 사업으로 보건, 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물 공급과 위생, 한국전쟁 불발탄 관련 위험인식 교육과 재활, 국제인도주의법(IHL) 증진, 그리고 시민사회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국제적십자위원회 평양 사무소에는 파견 직원 7명과 북한 현지 직원 18명이 상주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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