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탈북민 “평양 정상회담, 말잔치로 끝나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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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탈북민연대의 마영애 회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이 평양의 환영인파 분위기에 휩쓸려 별다른 성과가 없는 정치적인 행사가 돼선 곤란하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마 회장: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말로만 끝나거나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고 악수만 나누는 회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울러 마 회장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정권의 기독교 탄압을 포함한 인권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미군 유해문제가 다뤄진 만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 한국용사 유해 문제와 북한 탄광에서 고통받고 있는 국군포로 문제를 다뤄주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민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인식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보다는 한국 대기업의 대북 투자 의지 및 분위기를 견인하려는 데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며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평양 주민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외부정보를 알고 있는 만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인 행사로 인식해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장 장마당에 물건을 팔러 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북한 퍼주기'는 김정은 독재정권의 생명력만 연장해주는 결과를 초래해 북한 주민들도 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