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북 관계가 여전히 긴장의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즉 IAEA는 11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북한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 이날 유엔 뉴욕본부에서 열린 IAEA 관련 회의에서 “북한의 핵 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며 “이는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페루타 사무총장 대행은 또 IAEA 사찰단이 북한을 떠난지 10년이 넘었지만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IAEA는 관련 국가들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어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를 모두 준수하고 IAEA와 즉각 협력하며 아직 해결되지 못한 사안을 모두 풀어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IAEA가 한반도 현실에 대해 무지(ignorance)하다고 비판하고, 이와 동시에 미북 관계가 긴장의 악순환에 빠져있다며 미국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또 김 대사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는 “전 세계 앞에서 ‘평화의 악수’ 행위를 하고 뒤에서는 최신 공격무기를 들여오며 미국과 북한을 겨냥한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한국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기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가와무라 야스히사 주유엔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무기와 여타 대량살상무기,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뿐만 아니라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 등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그는 모든 국가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의 우 하이타오 주유엔 차석대사는 이날 관련국 간의 정치적 해결의 틀 안에서 북한에 대한 IAEA의 역할에 지지를 표명하고,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 안정에 공헌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